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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논리의 미궁을 탈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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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논리의 미궁을 탈출하라'

입력
200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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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학은 철학의 기초라서 생활과는 매우 동떨어진 학문 같지만 실은 일상에서 위력을 발휘할 때가 많다.

상황을 추리할 때, 글이나 말로 무엇인가를 표현할 때 논리의 기초 개념들을 명확히 알고 있지 않으면 자칫 오류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잘 쓴 논술은 반드시 분명한 논리 전개를 기초로 한다.

논리학은 워낙 딱딱하고 재미 없는 학문이어서 기본 개념을 익히는데 굳은 결심이 필요하다고 믿었던 청소년들은 최근 나온 두 권의 논리학 책을 반길만하다.

‘논리의 미궁을 탈출하라’(랜덤하우스중앙 발행) ‘나나의 논리대왕 도전기’(살림)는 중요한 논리학 개념들을 판타지 소설로 엮어 낸 책이다.

게임 매니아인 지누는 어느 날 갑자기 병원에 실려가는 신세가 된다. 병명은 영양실조. 허구한 날 게임만 하느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서 생긴 병이다. 부모님은 지누가 방학 동안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컴퓨터는커녕 전화도 없는 산골 삼촌네로 보낸다.

삼촌댁에 온지 채 하루도 안 된 지누의 눈에는 온통 게임기와 마우스만 아른아른. 그때 이상한 소녀 애지가 등장하고, 그 소녀를 따라 창고처럼 생긴 삼촌 서재로 들어가 수수께끼를 풀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세계로 빠져든다.

미노타우로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소머리의 괴물)의 문 앞에서 맞닥뜨린 첫 번째 문제는 ‘빨간 모자, 파란 모자’ 수수께끼. 이어 ‘명제’ ‘천사와 악마’의 문제에 도전하여 ‘동일률의 갑옷’ ‘모순율의 방패’ ‘배중률의 검’ ‘충족이유율의 투구’라는 보물을 얻는다. 이 보물은 곧 만날 ‘우물의 독 뿌리기 오류’ ‘다수에 호소하는 오류’ 등 이름도 묘한 괴물을 만나 싸울 때 유용한 물건들이다.

무협소설 작가이며 무협게임 ‘구룡쟁패’의 시나리오를 쓴 지은이 좌백(左栢)은 ‘논리의 미궁을 탈출하라’에서 그간의 명성이 헛되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선보인다.

글쓴이가 원래 철학도이기도 했고, 이번 책의 중요한 논리학 개념들은 모두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감수를 거쳤다고 한다. 지은이는 이어서 그리스 철학을 다룬 ‘소크라테스를 구출하라’, 동양사상의 근원을 살핀 ‘제자백가를 격퇴하라’를 올해 안에 차례로 써낼 계획이다.

철학강사 박연숙씨가 쓴 ‘나나의 논리대왕 도전기’는 나나가 철학고양이 시루떡과 함께 ‘전국논리자랑’ 대회에 나가는 남학생 배우리의 짝꿍이 되기 위해 논리학의 개념을 익혀 가는 과정을 그렸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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