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과 급식업체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산 김치에 포함된 납 함유량이 국산 김치에 비해 최대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수입 배추김치 10개 제품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10종의 평균 납 검출량은 0.302ppm(김치 1㎏당 검출된 납의 ㎎수치)으로, 국산김치 평균인 0.11ppm보다 3배 가량 높았다. 특히 중국산 K업체(0.57ppm)와 A업체(0.51ppm)는 5배까지 차이가 났다.
고 의원은 “김치 등 채소류의 중금속 허용 기준치는 마련돼 있지 않으나 과실 및 채소류 음료와 탄산음료의 납 기준치가 0.3ppm 이하인 것과 비교해 보면 우려할 만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임산부가 납에 노출되면 조산 또는 유산을 할 수 있고, 유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약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국산에 비해 싼 가격 때문에 2001년 393톤, 2002년 1,042톤, 2003년 2만8,702톤, 지난해 7만2,605톤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올해 수입물량은 10만톤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 의원은 “김치에 대해서도 중금속 함유량 기준치를 설정하고 수출국 현지조사를 확대하는 등 검사체계를 강화하면서 김치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농림부는 한국음식업중앙회에 의뢰, 8월 중 서울ㆍ경기지역 한식업소 7만9,31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50%인 3만9,663개 업소가 손님에게 중국산 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59.9%, 경기 40.1%에 달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88.5%)의 중국김치 제공률이 가장 높았고 마포구(86.6%), 금천구(77.3%), 용산구(76.3%)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지역의 경우 화성시(88.8%), 안양시 동안구(88.4%), 안양시 만안구(87.0%), 수원시 장안구(86.2%) 등이 높게 나타났다.
농림부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 수입이 급증하고 있으나 현행법상 식당서 나오는 김치는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아도 돼 소비자들이 국산 김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자율적인 원산지 표시 유도를 위해 국산 김치만을 사용하는 업체에 이를 알릴 수 있는 포스터를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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