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포로를 학대했다.’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포로 학대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린디 잉글랜드(여ㆍ22)의 변호인이 주장한 범행 동기다.
변호인측 정신분석학자인 자비어 아마도르는 23일 잉글랜드에 대한 군사재판에서 “우리에게 명백한 일을 그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남자친구에게 고분고분했던 그녀의 성격은 (포로 학대) 사진들이 잘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자친구에게 맹목적일 정도로 순종적이다보니 아무 생각없이 사진 속에서 남자친구와 포즈를 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잉글랜드는 이라크 포로들이 발가벗겨진 채 피라미드 모양으로 포개져 있는 옆에서 남자친구인 찰스 그레이너 상병과 활짝 웃는 사진이 공개돼 세계의 공분을 일으켰다.
잉글랜드 일병을 4세 때부터 알고 있었다는 심리학자 토머스 데인은 “그녀는 매우 복잡한 언어 기능장애를 갖고 있었고 사회의 권위적 존재에 대해 지나치게 순종적”이라고 증언, 포로학대가 남자친구의 영향력 때문임을 강조했다
잉글랜드 일병은 포로학대 공모 혐의와 수감자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됐으며 모두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11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잉글랜드 일병과의 사이에 아이를 두고있는 그레이너 상병은 올해 초 군사재판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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