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택 시장의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상가나 경매시장 등은 8ㆍ31 대책에서 제외돼 여전히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됐다.
■ 시장 전망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주택시장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급매물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일대에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일시적 상승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8ㆍ31 대책으로 주택과 토지 가격의 하락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대책에서 제외되는 상가와 경매시장, 일부 토지상품 등은 반대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8ㆍ31 대책은 분명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지만 국회 입법 과정이 순탄치 못하면 효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8ㆍ31 대책이 수정 없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 대처 요령
주택시장의 경우 매수자나 매도자 입장에서는 집을 사고 파는 타이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집을 사려는 사람은 느긋하게 기다리고, 팔려는 사람은 가급적 빨리 서둘러야 한다는 게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라면 서둘러 집을 장만하기보다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 추이를 보며 매입시점을 잡을 것을 권한다.
큰 집으로 늘려 가려는 1주택자들도 여유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우선 3년 보유 2년 거주인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추이를 봐가면서 원하는 지역의 급매물을 노리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2주택 이상 보유자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무거워 집을 팔려고 한다면 내년 5월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종부세와 재산세는 매년 6월1일 현재 주택 소유분에 대해 부과되기 때문이다. 2주택 이상인 사람은 ▦시세차익이 적은 주택 ▦앞으로 가격이 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비인기 주택부터 매각하는 기본원칙에도 충실해야 한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이사는 “내년 이후 주택거래가 더욱 침체될 수 있어 여유 주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면 가능한 빨리 매각하는 게 요령”이라며 “양도세와 향후 가격상승 가능성 등을 따져 선별 매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부자들이라면 올해 신설된 종부세와 8ㆍ31 대책에서 제외된 상가를 분산 투자용으로도 이용해볼 만하다. 유망 상가를 잘만 고른다면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상가는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경기 흐름을 면밀히 살핀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이나 토지에 투자하고 싶다면 경매를 활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투기지역이나 거래허가제 등으로 묶여 매매가 쉽지 않은 물건도 경매를 통하면 별다른 규제 없이 매입할 수 있다”며 “다만 되팔 때에는 양도세 중과나 종부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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