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뜰한 油테크 "셀프 주유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알뜰한 油테크 "셀프 주유로"

입력
2005.09.25 00:00
0 0

휘발유가 ℓ당 1,600원대에 달하는 고유가 시대. 차를 놓고 다니자니 불편하고 갖고 다니자니 부담되는 운전자들이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셀프(Self) 주유소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1회 주유에 5,000원 안팎 절약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운영중인 셀프 주유소는 모두 10여곳. 지난해부터 올해사이 3,4곳이 추가로 늘어났다. 셀프 주유소에서는 주유원 인건비가 절약되면서 ℓ당 40원 가량이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GS칼텍스 아시아주유소의 경우 지난해 10월 주유기 6대를 전부 셀프주유기로 바꾸면서 종업원 27명을 10명으로 줄였다.

이에 따른 인건비 절감분으로 ℓ당 40원을 할인해 준다. 기존 할인카드를 감안한다면 ℓ당 100원 안팎이 절약된다. 8만원어치를 주유할 경우 무려 5,000원을 아끼는 셈이어서 인기가 대단하다.

최근 완전 셀프주유소로 탈바꿈한 인천 한길제2주유소 정종백(66) 사장은 “절반만 셀프주유소로 운영했던 지난해보다 매출이 50%이상 늘어났다”면서 “현재 공사중인 인접 도로가 완공되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유업계 “소비자들이 먼저 찾아”

셀프주유소는 그동안 변방에 머물러 온 것이 사실. 운전자들이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데다 업주측도 일반주유기에 비해 2배 비싼 주유기 가격과 매출액 감소 우려 때문에 쉽게 설치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유가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면서 셀프주유소가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국내 셀프주유기 공급업체인 동화프라임 두범언(47) 이사는 “요즘 들어 셀프주유기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매출을 반신반의하던 주유소 사장들이 고유가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과 일부 주유소가 성공적으로 운영하자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GS칼텍스 관계자도 “운전자들이 ‘돈 몇푼 때문에 손에 기름을 묻히냐’며 셀프 주유를 기피해 왔으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지방 직영점의 경우 셀프주유소 운영에 대한 문의가 활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프주유소를 애용한다는 윤인혁(41)씨는 “처음 걱정과 달리 사용법이 의외로 간단한 데다 재미도 있다”면서 “한달 2만원가량이 절약돼 친구나 지인들에게 셀프주유소를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IMF시대 정유사들이 앞다퉈 도입했던 셀프주유소가 모두 일반주유소로 바뀌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먼저 셀프주유소를 찾고 있어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전체 매출액의 90%이상을 셀프 주유소에 의존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 셀프주유소는 전국 1만여개 주유소중 30여곳에 불과하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