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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공연/ 北 "체제안정 과시하고 외화도 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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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공연/ 北 "체제안정 과시하고 외화도 벌고…"

입력
200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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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9 공동성명 등으로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에서 어느 때보다 긍정적 모멘텀이 강한 가운데 국내 민간단체 회원 5,000~9,000여명이 방북, 북한의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어서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 22개 NGO들이 26일부터 내달 20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이중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이사장 최병모) 회원 4,700여명은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 대북지원 단체인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상임대표 강문규) 등도 각각 1,500명과 100여명의 방북을 추진한다.

각 단체들이 밝힌 규모는 1만 명에 육박하지만 부족한 항공편과 평양의 숙소 사정 때문에 5,000명 정도만이 방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나는 전세기를 낼 형편이 못되고 대한항공도 사정이 넉넉치 않다. 그래서 북측은 이들 단체의 방북일정을 모두 1박 2일로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이들 단체에게 아리랑공연을 관람토록 요구하는 대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남측 단체에게 방북 일정 축소를 요청하면서 방북 일정에 아리랑 공연 관람을 넣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리랑공연은 북한군의 총검술, 김정일 체제 찬양 카드섹션 등이 포함된 1시간 20분 분량의 집단 체조로 남측으로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일단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다. 북핵 문제에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된 상황에서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해 섣불리 입장을 밝혔다가는 공연히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한 당국자는 “2002년부터 시작된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해 정부 입장을 마련한 적이 없고 일부 방북자들은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며 “현 남북관계 상황에서는 아리랑 공연 관람 정도로 우리 국민이 충격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2000년 이후 상당수 방북자들이 김일성 생가, 주체탑 등 민감한 장소를 관람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공연 관람에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통일부의 입장인 듯 하다.

아울러 정부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매달 6,000명 이상의 남측 인원이 방북(금강산 관광객 제외)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방북 인원이 두드러진 증가도 아니라도 설명했다.

■ 아리랑 공연은…

2002년 4월부터 4개월간 선보인 적이 있는 아리랑 공연은 80분간 진행되는 북한의 집단체조 및 예술 공연이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당시"환영장_서장_1ㆍ2ㆍ3ㆍ4장_ 종장 으로 이어지는 아리랑은 우리 민족이 걸어온 최근 100년사와 자주 강국을 세운 북측 지도자의 업적,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북측 당국의 입장등을 집약한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은 이번 공연과 관련해"이 공연을 못 보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며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최근에는 외국 관광객들의 평양관광을 허용하면서까지 공연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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