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고교의 대학 진학률이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수험생들의 서울 소재 대학 집중현상이 매년 커진게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출신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1985년만 하더라도 전국 시도 가운데 6위권이었으나 매년 떨어져 99년 꼴찌를 기록한 이후 2005년까지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대학 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를 초과, 재수생 전체 숫자는 감소했지만 상위권 재수생 숫자는 특별히 변동이 없거나 약간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지역 소재 대학 진학열풍이 여전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솔교육평가연구소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05 교육통계연보’를 토대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2005년 고교 졸업자 56만9,272명 중 대학 진학자 수는 46만7,508명으로 대학 진학률은 82.1%를 보였다. 2004년 81.3%에 비해 0.8% 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시ㆍ도별 대학 진학률은 제주가 90.9%로 가장 높았다. 울산 90.1%, 강원 88.8%, 경남 88.0%, 대전 85.9% 순이었으며 서울은 73.1%로 가장 낮았다.
고교 유형별 평균 진학률은 일반계고 88.3%, 실업계고 67.6%로 작년에 비해 일반고는 1.5% 감소한 반면 실업고는 5.3% 늘었다
재수생의 대학 지원자수는 2001년 46만여명에서 2003년 33만여명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매년 늘어나 2004년 35만여명, 2005년 36만여명을 기록했다.
특히 2005년 서울 소재 대학 지원자 수는 17만2,000여명으로 2003년 15만7,000여명 보다 1만5,000여명이나 증가했다. 오종운 청솔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른바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기 위한 재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진학률 제주 선두, 서울 꼴찌
제주지역은 2001년 대학 진학률이 85.5%로 전국 평균 70.5%에 비해 15% 포인트나 높았다. 2003년 91.1%로 처음 90%대를 넘어선 이후 2004년 92.7%, 2005년 90.9% 등 해마다 진학률이 가장 높았다. 졸업생 10명 중 9명은 대학에 들어가는 셈이다.
반면 서울시는 2001년 대학 진학률이 60%로 전국 평균 보다 10.5%나 낮았다. 2002년 63.8%, 2003년 69.7%, 2004년 71% 등으로 매년 진학률은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전국 평균에 비해 10% 정도 낮고 순위도 바닥을 헤매고 있다.
명문대 선호가 서울 진학률 하락 이유
서울 지역 고교의 대학 진학률이 낮은 것은 서울에 명문대가 집중돼 재수를 선택하는 비율이 다른 곳에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수를 해서라도 명문대를 중심으로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학생들이 많다는 뜻이다.
70년대와 80년대까지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는 사례가 많았고, 지방 학생들은 지역 여건 및 재정 형편 등을 고려해 지방 명문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던 현상이 바뀌었다.
2000년 이후에는 지방 학생들의 서울 진학 열풍으로 서울 소재 대학들은 명문대 뿐만 아니라 중하위권 대학까지도 지방대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서울 집중 현상은 서울 출신 학생들의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을 더욱 어렵게 해 대학 진학률이 전국 평균보다 10% 이상 낮아진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 진학률이 최근 증가한 것은 일반고 진학률이 2000년 83.9%에서 2005년 88.3%로 완만하게 는 탓도 있지만 실업고 진학률이 2000년 42%에서 2005년 67.6%로 5년 사이 무려 25% 포인트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업고생들도 대학을 나와야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각 대학들이 실업고 출신 대상의 전형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도움말- 청솔교육평가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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