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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가족신문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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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가족신문을 만들자

입력
200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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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희망한다면 가족신문을 만들어보자.

가족신문을 만드는 동안 각자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각자 역할을 맡아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가족 구성원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더욱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녀의 글쓰기, 독서 습관을 자연스럽게 길러 주기를 원하는 가정도 가족신문을 만들어보자. 집안에 책을 가득 꽂아 놓고도 아이들에게 억지로 읽게 하기는 힘들다.

가족신문을 만들면 각자 맡은 내용과 관련된 자료를 찾으려고 책이나 신문 등을 자세히 읽어보게 되므로 억지로 읽게 권하지 않아도 읽는 즐거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자유롭고 솔직하게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글쓰는 실력도 늘게 마련이다.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때 맛볼 수 있는 효과이다.

자녀들 뿐 아니라 온 가족이 계획성 있는 삶을 꾸려가기를 원하는 가정에도 가족신문 만들기가 좋다고 권한다. 지난 호에서 다루었던 것에 대해 검토하고, 그 기간 동안의 각자의 생활 태도나 습관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1년을 주기로 신문을 발행하는 경우), 새로 맞이하는 1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알차게 생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가족신문 만드는 요령

편집회의온 가족이 함께 모여 회의 진행, 편집인, 재료 준비, 원고 수집 등 역할을 정해야 한다. 다음 가족신문의 이름을 정하고, 크기·지면의 수·발행 기간을 정하고, 신문에 실을 내용을 정해야 한다.

가족신문 이름 정하기 가족 구성원들의 개성이나 가족의 공통적인 성향, 가치관 등이 잘 담겨서 자기 가족만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이름이 좋다. 회의 때 바로 결정하지 말고, 가족 모두에게 공모하는 것이 좋은 이름을 찾는 방법이 된다.

신문의 크기·면수·발행 기간 가족신문은 자신들의 생각을 담아 자유로운 크기와 형태로 만드는 것이 좋으나 아직 자신이 없는 가정에서는 다음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크기 - 1장의 전지 크기(벽보형), 일반 신문의 중간 크기, 보통 도화지 크기, A4 사이즈 크기로 만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어떤 크기든 나름대로 장단점은 있기 때문에 상황과 용도에 따라(자녀의 학교 과제인 경우에는 크기를 지정해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하면 된다. 보통 4절지 크기의 용지가 보기에도 편하고 만들기도 쉬운 편이다.

지면의 수 - 처음에는 2면이나 4면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지속적으로 만들다 보면 나중에 자연스럽게 면수가 늘어나게 된다. 갈수록 가족신문에 할 말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발행 기간 - 매월, 격월, 계절마다, 방학 때, 1년에 한 번씩 만드는 경우 등이 있다. 너무 자주 만들면 자칫 스트레스만 줄 수 있으므로 방학을 이용한다거나 1년에 한 번 만드는 것이 좋다.

1년을 발행 기간을 정했을 경우 12월이나 1월은 피해서 발행해야 한다. 여러 가지 행사로 인해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기도 어려우므로 자녀들이 새 학년을 시작하기 전인 2월이나 여름방학을 이용해 신문을 발행하는 것이 보다 여유 있고 알찬 내용으로 만들기에 좋은 시기이다.

만드는 방법 - 신문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손으로 직접 제작하기, 컴퓨터를 이용해서 제작하기, 컴퓨터를 이용하되 손으로 각 지면을 꾸미는 방식 등이 있다.

그 중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기사의 분량을 정한 후 지면에 계획을 세우고, 워드로 작업을 한다거나 손으로 쓰는 방식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 경우 용지에 바로 쓰지 않기 때문에 망칠 염려도 없고 색상지를 사용한다거나, 다양한 글자체와 글자 크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신문 내용

가족신문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다. 때문에 온 가족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때문에 아버지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아버지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하려면 아버지들이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분야를 맡기면 된다. 집안의 뿌리에 대한 것, 성씨나 조상 이야기, 어린 시절 이야기(놀이, 소풍, 친구 등에 얽힌 추억), 국제·정치·경제·역사·시사 문제, 자녀들의 삶에 도움이 될만한 좋은 글들은 아버지가 맡기에 좋은 내용들이다.

어머니들의 경우 엄마 칼럼, 육아 일기, 사랑이 담긴 편지, 독서 마당, 생활의 지혜, 시, 음식 이야기, 환경이야기 등 역시 가장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내용으로 꾸미면 좋다.

아이들의 경우 그림, 각종 감상문, 시나 일기, 편지, 기록문 , 기행문, 만화 등 직접 쓰고 그릴 수 있는 것을 찾자. 또한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아기 때의 건강 기록, 손·발바닥 찍기, 백일이나 돌 때 받은 축하 카드, 아기 사진(엄마의 설명글과 함께), 졸업장(축소 복사), 상장 등도 좋은 자료가 된다.

가족 전체가 참여하는 코너도 꼭 준비舅? 우리 집의 이모저모, 우리집 별미, 놀이, 행사 소개, ○○○○년도 계획, 책 소개, 별명 소개, 삼행시 짓기 등 가족이 함께 하는 내용을 준비하다보면 보이지 않게 더욱 더 가족 사랑이 커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족 신문을 만들 때 빼놓을 수 없는 내용이 바로 주변 이야기이다. 친가, 외가 소식, 친구, 이웃,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 등을 준비해 가족신문을 통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면 그거야말로 말이 필요 없는 살아있는 교육이 될 것이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한꺼번에 많은 내용을 실지 않기를 바란다. 너무 빽빽하게 채우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

신문을 편집할 때 꼭 사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자.

중간중간 여백을 살릴 수 있도록 편집을 하는 것이 좋고, 읽는 도중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수수께끼, 숨은 그림 찾기, 깔깔깔 재미있는 이야기, 속담, 격언, 고사성어, 가로세로 말놀이 등 쉬어 가는 코너를 넣으면 가족들이 더욱 신나게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만들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이다. 지나치게 좋게 만들려고 하다보면 자녀들에게 즐거움보다는 잔소리를 안겨주게 될 것이다.

서툰 모습, 실수도 다 우리 가족의 한 모습이라는 걸 인정하고 훗날 자신들이 만든 가족신문을 보면서 박장대소할 수 있는 그런 가족신문이 되게 만들어 보길 바란다.

정미선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독서지도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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