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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국가보훈학' 책 낸 유명옥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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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국가보훈학' 책 낸 유명옥 경기대 교수

입력
2005.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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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국가관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국가의 중요성을 모르는 나라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습니다.”

6년여동안의 연구끝에 국가유공자 등 보훈의 이론과 실제를 정리한 ‘국가보훈학’을 최근 펴낸 유영옥 경기대 교수는 갈수록 국가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희석되고 있는 사회 현실에 쓴소리를 던졌다.

유 교수는 “나라 사랑이 보훈 교육의 출발이지만, 이를 가르쳐야 할 학교의 역사나 윤리시간은 실종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보훈학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보훈에도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사 과목 시간을 늘리고, 독립기념관이나 전쟁기념관 등을 정기적으로 관람시키는 등 산 교육과 함께 보훈 자녀 대상의 교육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국가를 모른 채 지식만 받아들인 결과를 상상해보세요. 나라가 위기 상황에 부닥칠 때 발벗고 나설 학생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유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은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국가보훈에 대한 인식이 유별난 까닭에 강대국이 됐다고 단언했다.

10여년의 미국 유학생활과 조지워싱턴대 교환교수를 거친 유 교수는 “9ㆍ11 당시 미국인들이 승용차와 집, 각급 학교에 자발적으로 성조기를 달면서 애국심을 발산하는 장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런 부분들은 국가관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현행 국가보훈의 문제점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국가 유공자 선정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 위주가 아닌 정치적 판단으로 움직인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유 교수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국가유공자를 선정했다가는 조만간 국민 8명에 1명꼴로 유공자가 되는 ‘전 국민의 국가유공자’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가 국가유공자를 물질적 보상 대상자로만 보는 바람에 당사자와 유가족들의 불만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유공이 자랑스러운 명예가 될 수 있도록 집에 문패를 달아주거나 공원이나 출신 학교 등에도 이들의 뜻을 기리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돈 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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