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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를 건드려? 中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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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를 건드려? 中 발끈

입력
2005.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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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 국무부의 2인자 로버트 졸릭 부장관의 대 중국 체제 비판 발언에 발끈했다.

중국의 인권과 종교 탄압, 무역 분쟁을 두고 전개돼온 양국의 신경전이 체제 공방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기자들에게 “졸릭 부장관이 중국의 일당 독재는 오래 지속할 수 없다고 한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의 공산주의 체제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ㆍ중 고위급 회담 대표이기도 한 졸릭 부장관이 21일 뉴욕에서 열린 미ㆍ중관계 전미위원회(NCUSCR) 회의에 참석해 ‘중국은 어디로?’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면서 중국의 정치 군사 경제 외교 전반을 거세게 몰아세운 데 대한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대응이었다.

졸릭은 중국 정부가 전국 단일 노조를 장악하고 있으나 현장 파업이 이어지고 있고, 폭력적인 농민 봉기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열거하면서 “중국이 민주화 없이는 정권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졸릭은 성(省) 차원의 직접 선거 실시 등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졸릭은 특히 핵 확산과 관련, “북한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합의를 이행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이란의 핵 개발을 지원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졸릭의 이런 입장은 지난 주 유엔 총회 기간 중 이뤄진 미ㆍ중 정상회담과 8월 미ㆍ중 고위급 회담을 통해 중국 측에 전달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친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내 문제는 그 나라 정부와 인민이 논의하며 각국은 발전 경로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이 중국에 정치적 도덕성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친 대변인은 중국이 사회주의 경제에서 국유기업과 사유기업이 혼합된 경제체제로 점진적인 이행을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공산주의는 중국의 13억 인구에게 혜택을 줬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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