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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위기 탈출책은 “문어발 대신 본업에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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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위기 탈출책은 “문어발 대신 본업에 충실”

입력
2005.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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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부활의 열쇠는 본업으로의 복귀다.”

소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하워드 스트링거가 발표한 중기경영계획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최초의 외국인 소니 CEO인 그가 22일 공개한 계획은 그 동안 펼쳐온 사업다각화 전략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TV 등 전자제품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재건을 꾀하겠다 것으로 집약된다.

다른 경영진들도 이날 발표회에서“TV 부활없이 소니 부활은 없다”고 말하는 등‘전자 명가 소니’로의 부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TV를 중심으로 한 전자제품 사업의 재생을 긴급 과제로 내세우며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니의 계획에 대한 반응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소니가 새롭게 지향하는‘전자 명가’의 재건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TV 분야와 휴대 음악플레이어 분야는 이미 국내외에서 엄청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정상 회복이 옛날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소니는 방만하게 운영해 온 업종 중 적자 사업을 대거 정리하고, 생산거점도 65개소에서 54개소로 통합하기로 했다. 1만명의 종업원(해외 6,000명 국내 4,000명)을 감원하며, 부동산 주식 등 1,200억엔 상당의 자산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07년에 흑자로 전환하고, 2008년 3월기에는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한다는 것을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전임 회장 시절 네트워크시대를 선점한다는 명분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시로 방향을 잡았던 소니는 추락을 계속해 왔다. 한 사업에서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분야의 이익으로 메우는 방식으로 버티어왔다. 2003년 2만명을 삭감하는 등 구조개혁도 단행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2006년 3월 연결결산에서 영업손익이 200억엔, 당기손익 100억엔의 적자가 전망되는 상황에 직면한 소니로서는 이번에 사활을 건 변화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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