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전쟁 치르듯 버텨낸다. 최고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사회 초년병 시절의 각오는 잊은 지 오래. 몸이 녹초가 되도록 뛰지만, 대부분은 노동의 최종 목적지를 잃고 자리 보전에 급급하다.
“나는 틀에 박힌 생활을 한다”, “사는 게 재미없다”, “그만 두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다닌다”, “삶의 의미를 못 찾겠다” 등 불만은 팽배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다시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과 같은 일상 생활로 돌아간다.
리더십의 세계적 권위자 스티븐 코비가 1989년 출간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원제 The Seven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은 ‘인생 항로’를 잃은 채 무기력함에 빠진 사람이나 ‘인생 리노베이션’을 꿈꾸지만 방법론을 몰라 어쩔 줄 모르던 사람들에게 새 빛을 전해주는 ‘복음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엇비슷한 자기 계발서가 쏟아지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1,500만부나 팔리고, 국내에서도 94년 첫 소개된 이후 120만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책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단순히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즉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한 근본적인 내면의 변화를 촉구했기 때문이다.
코비가 새롭게 펴낸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원제 The 8th Habit: From Effectiveness to Greatness)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삶을 살아가는 잔재주 대신 풍요로운 삶을 일굴 수 있는 마음의 길을 안내한다.
‘효과성(Effectiveness)에서 위대함(Greatness)으로’라는 원제가 보여주듯 직업적 성공을 위해 필요한 ‘7가지 습관’을 뛰어넘는, 의미 있는 삶에 이르는 방법을 제시해 보인다.
코비는 경제적 성공이나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올라서는 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8번째 습관’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조화롭고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라 주장한다.
코비가 ‘7가지 습관’을 담아낸 분량 만큼 정성을 쏟아 기술해 낸 ‘8번째 습관’은 간단히 말하면 내면의 소리를 찾아내고, 남들도 찾도록 고무하라는 것이다. ‘내면의 소리’란 재능, 열정, 필요(자신과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 양심이 교차해 만들어 낸다. 각 개인이 자기만의 독특한 의미를 띠면서 동시에 사회적 의미를 갖는 상태을 말한다.
재능을 발휘하고, 열정을 갖고, 세상에 필요한 존재임을 느끼며 양심의 명령에 따라 일했을 때, 즉 ‘내면의 소리’에 충실할 때, 진정한 성공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내면의 소리를 찾도록 존중해 주고 인정해 주며 도와 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개인의 발전이 어떻게 조직의 리더십으로 나아가는가를 보여주며, 개인의 성공을 넘어 선 사회적 책임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른바 성공학 서적들과 다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