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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수시 美문제집서 베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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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수시 美문제집서 베꼈다"

입력
200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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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올 2학기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 공과대학 수학문제로 출제한 세 문항이 모두 외국문제집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21일 “서울대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 수학문제로 나온 세 문항이 모두 MOC(Mathematical Olympiad Challenges)라는 문제집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MOC는 미국 보스톤에서 2000년부터 출간된 수학문제집으로 수학올림피아드에 응시하는 학생들이 주문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수학 1번 문항은 MOC 문제집 22페이지에 나오는 ‘어느 다각형의 각 변마다 그 변의 길이와 비례하는 벡터가 대응하고, 이 벡터는 대응하는 면에 수직이고 다각형의 외부를 향한다. 이 벡터의 합이 0임을 입증하라’는 1번 문제에서 ‘다각형’을 ‘삼각형’으로, ‘비례하는’을 ‘같으며’로 일부 단어만 바꿨다.

정 의원은 또 “서울대의 2번 문항은 1번 문항에 ‘수학적 귀납법을 사용해 보이시오’라는 조건만 추가한 같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3번 문항은 MOC 문제집 23페이지의 ‘어느 다면체의 벡터가 각각의 면에 수직이고 외부로 향하며 그 크기가 다면체의 면의 면적과 수치상으로 같다면 그 벡터의 합이 0임을 증명하라’는 2번 문항에서 ‘다면체’를 ‘정사면체’로, ‘각각의 면’을 ‘대응되는 면’으로만 바꿨다.

이에대해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출제교수들이 유사문제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지만 세계 각국의 문제집을 다 검토할 수 없는 노릇 아니냐”며 “유형이 비슷하다고 입시부정이라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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