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 이벤트 - 영주, 내달 선비문화·사과·인삼 축제 줄이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 이벤트 - 영주, 내달 선비문화·사과·인삼 축제 줄이어

입력
2005.09.22 00:00
0 0

경북 영주는 선비의 고장이다. 고려말 중국에서 주자학을 들여 와, 국내에 처음으로 유교의 세계를 소개한 안향 선생의 고향이다.

그를 기억하려 조선 최초의 사원인 소수서원을 건립한 곳도 바로 거기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날 것 같지 않은 깐깐함이 묻어 날 것이란 선입관이 황망하게도, 정작 이 곳에 들면 편하기 그지 없다. 하긴 풍류와 해학이야 말로 조선 시대 선비들의 부전공 아니었던가.

풍요의 가을, 영주가 웰빙 축제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을 뿐 노는 것에서라면 광대나 남사당패 못지않은 일가견을 가진 그들이 만들어 내는 축제는 이 부요한 시대에 더욱 관심이 간다.

▲ 선비 문화 대축제(10월1~4일)

영주선비촌은 영주시가 소수서원 옆 1만7,000평의 부지에 조성한 40여채의 한옥촌이다. 지난 해 9월 문을 열어 1년 만에 경북 지역 최고의 전통 문화 체험 학습장으로 자리 잡았다.

두암 고택, 해우당 고택, 만죽재, 안동 장씨 종택 등 상류층 고택과 더불어, 김문기 가옥, 김세기 가옥, 김상진 가옥 등 중류층 주택이 어깨를 겨누고 있다. 초가집, 저잣거리, 누각 등이 맛을 더한다.

일반 민속촌과는 달리 영주 지역에 현존하는 고택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이 특징. 특히 방마다 가득 메운 자개농과 병풍 등 고가구는 10여년 동안 전국 각지의 뼈대 있는 집안에서 구입한 진품들이다.

이번 축제는 선비촌이 개촌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 개막일인 1일에는 풍물패의 길놀이, 가야금과 클래식기타의 만남, 국악한마당 등 축하 행사에 이어 페이스 페인팅, 풍선 아트, 전통 관복 입어보기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준비된다. 선비촌에서는 배경으로 전국 민속 사진 촬영 대회, 전통 상여 재현 행사, 한시 백일장 등도 열린다.

황토로 지은 고택에서 아예 하룻밤을 청하는 것도 좋다. 평소에 유심히 보지 않았던 한국의 고택 구조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둥근 지붕과 네모난 집으로 이뤄진 고택이 ‘하늘에 통달하고(上通天文), 땅의 이치를 깨닫는다(下達地理)’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 절로 체감된다.

베개가 둥글고, 이불이 네모난 것도 같은 이치라고 한다. 안방문을 열면 네모난 문밖으로 보이는 바깥 경치는 한 폭의 산수화이다. 굳이 캔버스나 도화지가 필요 없다.

보는 것 자체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니 말이다. 초가집 지붕에 걸린 탐스런 호박과 푸른 하늘,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전형적인 가을의 모습이 이 곳에 있다. 영주선비촌 (054)638-5831~2

▲ 부석 사과 축제(10월8~9일)

영주는 ‘사과 = 대구’라는 공식을 깨뜨린 곳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사과가 잘 자랄 수 있는 토양, 기후적 요건이 대구에서 영주로 옮아 온 까닭이다.

영주에는 3,400여 농가에서 매년 5만6,000톤의 사과를 생산한다. 전국 생산량의 12.8%이다. 일조량이 많은데다, 소백산이 바람이 막아 낙과(落果)를 줄여 준다.

게다가 비가 많이 와도 화강암의 풍화 작용으로 다져진 마사토가 훌륭한 배수 역할을 해낸다. 일교차가 커 당도까지 높으니 사과 재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10월 8~9일 부석면 부석농협 공판장에는 영주 부석 사과 축제가 열린다. 사과 따기 체험 행사, 사과 품평회, 사과 식품 무료 시음회 등에 참가할 수 있고 즉석에서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과를 구입할 수도 있다. 부석면사무소 (054)633-3001

풍기읍 전구2리 경일농원은 50년 이상 된 홍옥을 만날 수 있는 곳. 전국 최초로 GAP(우수 농산물 관리 제도) 사과 재배지로 선정됐다. 수백 그루의 나뭇가지가 용트림하듯 휘어진 모습은 그 자체가 장관이다.

금방이라도 붉은 과즙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탐스런 사과 열매를 따내 바지춤에 한번 비비고 한 입 깨무니 맛 또한 일품이다. 풍기농협은 이 곳의 사과를 구입, 껍질째 먹는 친환경 사과 ‘사과 향기 풍기는’을 출시하고 있다. 택배비를 포함 5㎏ 한상자에 4만~5만원, 8㎏는 7만~8만원. 풍기농협 (054)636-2710

▲ 풍기 인삼 축제(10월1~5일)

영주시 풍기읍은 충남 금산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인삼 생산지이다. 소수서원을 건립한 주세붕이 풍기 군수로 부임,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심은 것이 그 효시다.

인삼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사포닌 함량이 높아, 혈압 조절, 간장 작용,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 조선 시대 궁궐에서는 풍기 인삼만 사용했을 정도였으니 그 효능은 이미 인정 받은 셈.

축제가 열리는 곳은 풍기읍 남원천변이다. 인삼캐기, 인삼깎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인삼 요리 경연 대회 등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된다.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풍기IC부근의 약선당은 풍기 인삼과 더불어 소백산 자락의 한우로 만들어 내는 음식을 파는 웰빙 음식점으로 이름나 있다. 인삼 육회, 약초 장아찌, 인삼 한우 갈비 등 정Η?음식이 입맛을 당긴다. 특정식 1인분 2만5,00원, 인삼갈비정식 1만5,000원선. (054)638-2728

영주=글ㆍ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