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년 만에 미국인의 단체관광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고려여행사 대표인 영국인 닉 보너씨는 이 통신과의 통화에서 10월 3차례에 걸쳐 미국인 그룹이 관광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인원은 모두 100명 가량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고려여행사는 북한 당국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BBC의 북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주선하는 등 대 서방창구역할을 해왔다. 이번 조치는 북한이 다음달 10일 당 창건 60주년기념일을 맞아 대대적으로 공연 중인 매스게임 ‘아리랑’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관광 일정에는 10월31일까지 공연하는 ‘아리랑’ 관람, 1968년 나포해 대동강 변에 전시 중인 푸에블로호 방문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보너 대표는 “미국인 관광 재개는 제4차 6자 회담 이후 북ㆍ미간에 긴장이 완화했다는 분명한 징조”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인에 대해서는 1995년과 2002년 단 두 차례만 허용할 정도로 관광을 제한해왔으며 두 번 모두 아리랑 공연 관람을 위한 것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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