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난해 가구 당 평균 세 포기의 중국 김치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이 22일 농림부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입한 중국산 김치는 7만2,600톤에 달했다. 배추로 환산하면 무려 3,000만 포기로, 가구 당 세 포기의 중국 김치를 소비한 셈이다. 올 들어 수입량은 더욱 늘어 7월말 현재 5만8,930톤에 달하며 연말에는 1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국민의 연간 김치 소비량은 150만톤 가량이다.
이 의원은 “김치가 10만톤 수입될 경우 배추 소비량은 14만톤, 고추와 무는 각각 7,000톤, 마늘 소비량은 3,500톤이 줄게 된다”면서 “500여 곳의 중국 김치 공장에서 저가 김치를 생산하고 있어 향후 한국김치의 입지는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무늬만 한국산’ 김치가 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은 국감 질의자료에서 “값싼 중국산 양념을 수입해 국산배추와 버무려 만든 김치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원산지표기법은 가공식품의 경우 주원료 두 개 만 표기하도록 돼 있어 배추와 무만 한국산이면 국산으로 인정 받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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