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문화공연과 봉사활동 등을 벌이는 등 지역 민심 얻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이브존 화정점은 4년째 화정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부 가요제’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예ㆍ결선 무대에 오른 참가자만 해도 300여명에 이른다.
장소도 매장 안이나 매장 앞이 아닌 화정역 광장에서 실시,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는 지역 주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화행사 외에도 세이브존 8개 점은 매월 15일마다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활용해 매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독거 노인,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돕기 활동을 진행한다.
월마트 안양 평촌점 직원들은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아침이면 인근 평촌역에 나가 주변거리를 청소한다. 월마트가 입점한 평촌역 주변을 깨끗이 관리해 지역 주민들에게 호감을 주자는 취지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는 지역 보육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물품도 전달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양재점은 매주 토요일 오전 청계산 산행을 하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오이 300개를 선착순 무료 증정한다. 이마트 수서점도 매월 직원들이 독거 노인 및 지체 장애인 집을 방문해 벽지 도배와 장판 교체, 청소 등을 하는 ‘사랑의 새 집 만들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또 점포 인근 지역에 위치한 단체들의 이름을 부착한 영수증 함을 전 매장 입구에 배치, 영수증을 모아 총 구매액의 0.5%를 적립해 기부하는 ‘지역 단체 재원 지원 프로그램’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3.5톤 트럭을 작은 매장으로 꾸민 뒤 각 지역을 운행하며 바자회를 진행하는 ‘움직이는 나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는 의류, 신발, 가방 등 재활용이 가능한 생활용품을 기증 받은 후 바자회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익금은 불우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세이브존 마케팅 담당 유현아 과장은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재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려면 지역 주민들과 매장 밖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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