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중은행장 8명 대상 '8ㆍ31대책이후' 설문조사/“집값 20% 내려도 은행부실 걱정없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중은행장 8명 대상 '8ㆍ31대책이후' 설문조사/“집값 20% 내려도 은행부실 걱정없다”

입력
2005.09.22 00:00
0 0

‘앞으로 집값이 20% 떨어져도 은행부실 걱정은 없다.’

‘이젠 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

21일 한국일보 경제부가 8개 시중 은행장들을 대상으로 8·31 부동산종합대책이후 은행경영 및 향후 금리전망 등 주요 은행권 현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은행장들이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

설문에는 최동수 조흥은행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존 필레미리디스 SC제일은행장, 김종렬 하나은행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리차드 웨커 외환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참여했다.

8·31대책의 영향은 일각에선 정부의 부동산규제로 아파트가격이 급락하면 주택담보대출을 집중 취급해온 시중 은행들의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주장을 펴왔다. 하지만 정작 은행장들은 ‘별 걱정없다’는 반응들이었다.

‘은행입장에서 감내할 수 있는 집값 하락폭이 얼마인가’란 질문에 절반인 4개 은행이 ‘20%까지는 떨어져도 문제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10%까지는 괜찮다’는 은행도 2개 있었지만 ‘30%까지도 괜찮다’는 은행(1곳), 심지어 ‘30% 이상 하락해도 너끈하다’고 답한 은행(1곳)도 있었다.

최근 수년간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은행권 최대 격전지였다. 하지만 감독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부동산투기와 아파트값 폭등의 원인 중 하나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섬에 따라, 은행으로선 새로운 대출시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향후 영업의 초점을 어느 쪽에 맞추겠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해선 역시 중소기업대출(4개 은행)이란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프로젝트 파이낸싱(3개 은행)과 가계신용대출(2개 은행)도 주요 공략대상으로 꼽혔다.

금리는 어디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인상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 은행장들도 ‘이젠 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는 인식에 공감대를 이뤘다. 금리인상에 대해 6개 은행장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2개 은행장만 금리인상 반대론을 고수했다.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선 ‘차제에 부동산버블을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내외금리차 확대로 인한 자금유출이 우려된다’ ‘연금생활자 등의 생계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꼽았다. 반면 금리인상에 반대한 은행장들은 한결같이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온 상황에서 금리까지 인상하면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금리인상 의견이 다수였지만, 현 경기상황에 대해선 확실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지금의 실물경기동향에 대해 8명의 은행장 전원이 ‘개선조짐은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단언키는 어렵다’는 유보적 응답을 내놓았다. 금리인상엔 동의하더라도 ‘경기적 요인’때문은 아니라는 의미이며, 은행경영 역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은행장들은 느끼고 있었다.

한편 내년 초까지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 폭에 대해선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응답(7개 은행)이 압도적인 가운데,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은행장도 있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