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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방곡곡서 마구잡이 관광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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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방곡곡서 마구잡이 관광개발

입력
200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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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일대를 2009년까지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는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사업이 수천억 대의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이 현지조사 등을 거쳐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공룡을 주제로 한 공원과 박물관이 4개나 건설되는 등 중복투자가 심각하고, 수십억에서 수백 억원을 들여 조성한 관광부지와 유원지는 흉물이 되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4조가 넘는 사업비 중 약 3조원을 차지하는 민자 유치 실적은 2,000억이 채 안 된다니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구심마저 든다.

관광객 유치와 국토균형발전을 꾀한다며 전국 곳곳에서 진행중인 관광개발 사업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문제는 이러한 계획이 국토종합개발이라는 큰 틀에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데 있다. 문화관광부가 올해 초 발표한 ‘서남해안 개발사업 추진안’은 대표적인 사례다.

서남해안에 대규모 관광레저형 도시를 조성한다는 것인데 이 계획이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과 중복될 게 뻔한데도 그대로 시행한다고 한다.

전남북도 등에서 추진중인 서남해안 해양레저타운(J-프로젝트), 새만금 국제해양도시, 여수 화양해양리조트 건설, 해남화원관광단지 등과는 어떻게 연계되는지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에 이어 서해안 관광벨트, 지리산권 관광개발, 강원산악 환동해권 관광개발, 비무장지대 평화관광벨트 조성 등 6대 광역관광 개발계획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 도리가 없다.

해외관광객 유치도 좋고, 국민의 웰빙 수요 충족도 좋다. 국토균형개발을 꾀한다는 정부의 의지도 나무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정부와 지자체, 투자기업 등 사업 주체들이 제각각 추진하는 방식으로는 관광을 21세기 유망산업으로 육성하기 어렵다. 마구잡이식 중복투자와 졸속개발은 막대한 혈세낭비로 이어질 뿐이다. 정부는 ‘관광 그랜드 플랜’ 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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