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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난 보물선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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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난 보물선 사냥꾼

입력
200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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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당(唐)나라가 멸망한 907년부터, 960년에 나라를 세운 송(宋)이 전중국을 통일하게 되는 979년까지의 약 70년에 걸쳐 흥망한 여러 나라와 그 시대.

인도네시아의 보물선 사냥꾼 아디 아궁(37)씨가 최근 1,000년 전 자바섬 앞바다에서 침몰한 중국 화물선을 인양해냈다. 배에는 값비싼 도자기와 금 세공품, 향신료 등이 가득 실려 있었다.

아궁씨는 4년 전 선박 인양 회사 피티 파라디그마 푸트라 세자흐테라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난파선 30척을 건져 올렸다. 2003년 7월 저인망 어선 그물에 도자기 몇 점이 걸렸다는 소리를 듣고 지체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때의 감흥을 이렇게 표현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광경이었지요. 산호 한 조각 없는 바다 밑에 거대한 도자기 산이 들어서 있더군요.” 도자기 더미는 가로 45m에 세로 100m, 높이는 3.5m나 됐다.

그는 이 배를 ‘스리위자야 카카’라고 명명했다. 10세기 이전에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번성했던 왕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현재까지 발굴ㆍ정리된 유물은 42만2,000여 점. 10세기 초 5대10국 시대의 청자, 백자 등 도자기가 대부분이지만 10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유물과 레바논 지역산 유리 세공품도 있다.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은 요나라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순백색 항아리와 이집트산으로 추정되는 에메랄드 빛이 은은한 반투명 유리 술병. 이밖에 루비, 동전, 은제 거울, 제기(祭器), 항해 도구 등이 함께 발굴됐다.

세계적 경매회사 크리스티 관계자는 “내년께 경매에 부칠 예정인데 벌써 수백만 달러(수십 억원)를 호가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굴은 특히 학술적으로 아시아와 다른 대륙간의 무역의 실태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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