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로 향하고 있는 허리케인 ‘리타’가 21일 오후(현지시간) 가장 강력한 수준인 5등급으로 세력을 더하면서 피해가 예상되는 텍사스주를 비롯한 미 남부지방에선 주민 130만 명 이상이 내륙지방으로 이동하는 대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리타 상륙지점으로 지목된 텍사스주 갤버스턴과 코퍼스 크리스티에 이르는 멕시코만 중부 주요 고속도로는 피난길을 떠나는 주민들의 차량과 미연방재난관리청(FEMA) 등이 동원한 버스 등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대형 원유 정제업체인 마라톤 오일 등은 정제공장을 폐쇄했다. 멕시코만 일대 석유생산 시설의 70% 이상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리타 예상 진로에 들어 있는 텍사스주 멕시코만 연안에는 18개의 정제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미국 전체 수요의 23%에 해당하는 하루 400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하고 있다.
리타는 23일 밤(한국시간 24일 새벽) 또는 24일 아침께 텍사스주 멕시코만 중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리타는 순간 최대풍속 280km, 시속 14km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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