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소녀’ 미셸 위(위성미)의 프로 전향이 임박한 가운데 그의 몸값이 얼마까지 치솟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여자프로골프에서 가장 비싼 선수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소렌스탐은 연간 700만달러의 후원금을 받고 있는데 지금까지 어떤 여성골퍼도 이 금액에 근접한 선수가 없다.
하지만 날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 미셸 위는 ‘골프 여제’ 소렌스탐을 간단히 따돌리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뛰어넘는 천문학적 액수도 가능하다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월드는 미셸 위가 연간 800만달러에 나이키 등 3개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21일 보도했고 AP통신은 ‘연간 1,000만달러의 몸값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프로무대에서 한번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16세 소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는 뭘까? 미셸 위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상품성 때문이다. 골프 전문가들은 다음달 11일 만16세가 되는 미셸 위의 어린 나이와 개성있고 밝은 성격, 남자 골퍼들과도 실력을 겨뤄보려는 승부사 근성 등에 주목한다. 웬만한 남자 뺨칠 정도로 장타를 뿜어내는 시원한 스윙도 다른 여자 골퍼에서 찾아 보기 어려운 매력이다.
여기에 더해 수려한 마스크와 날씬한 몸매는 광고 모델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아시아 출신이라는 점은 스포츠마케팅에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 아시아 공략에 나서는 세계적인 기업들은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위의 얼굴 색깔이 더 친근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미셸 위에 실력과 몸값에 대해 찬사 일색이지만은 않다. 예컨대 경쟁자로 꼽히는 슈퍼 루키 폴라 크리머(미국)가 솔하임컵을 포함 올시즌 3승이나 거둔데 반해 미셸 위의 우승 경력은 2003년 여자아마추어 US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이 유일하다. 미국프로골프(PGA)에서 통산 11승을 올린 정상급 골퍼 데이비드 톰스는 "1년에 1,000만달러를 받는다구요? 나는 우승도 많이 했는데 미셸 위의 절반만 받았으면 좋겠다"며 비꼬기도 했다.
한편 21일 나이키 등과 함께 미셸 위의 후원사가 될 것이라고 보도됐던 삼성전자는 "미셸 위와 계약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측은 “최근 미국 언론이 제기한 삼성전자 후원계약설은 추측 보도”라며 "현재 미셸 위에 대해서는 어떤 방침도 없다"고 협상설을 부인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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