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많은 발생한 허리케인 때문에 세계기상기구(WMO)가 고민에 빠졌다고 BBC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준비해둔 허리케인 이름이 다 떨어져가기 때문이다.
현재 남은 이름은 순서대로 ‘스탄(Stan)’ ‘타미(Tammy)’ ‘빈스(Vince)’ ‘윌마(Wilma)’등 4개뿐이다. 지금 추세로 볼 때 올해 배정된 21개의 이름이 다 쓰일 가능성도 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북대서양, 카리브해, 걸프만 일대의 폭풍이 보통 6개 정도인데 올해 벌써 17개가 발생했다. 이는 미국 기상관측 역사상 4번째로 많은 것이다.
WMO는 윌마까지 사용하면 그리스 알파벳 중에서 이름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허리케인 ‘시그마’ 등으로 명명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는 허리케인 명명법이 등장한 이후로 초유의 사태다. 24개 문자 중에 ‘알파’나 ‘오메가’ 등은 제외한다. 이름 탓에 자칫 허리케인의 위력이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허리케인 명명법은 2차대전 이후 알파벳 첫 글자 뒤에 여자이름을 조합하는 방식이었다. 1979년 이후에는 여성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쓰고 있다.
엄청난 피해를 안겨준 허리케인의 이름은 다시 찾아오지 말라는 뜻에서 명단에서 완전히 빠지기도 한다. 1983년에 발생한 알리샤나 1960년에 발생한 도나 등이 예이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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