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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해양심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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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해양심층수

입력
200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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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심층수는 해저 근처의 저층수와 위쪽의 중층수 사이 해저 1,000~4000m에 있는 수괴(水塊)다. 저온(섭씨 1~2도)이니 밀도가 매우 높다.

북대서양 북부와 남극대륙에 있는 저온의 표층수가 빙하와 만나면서 냉각되어 해저로 내려가 형성된 것이다. 염분 농도가 높고 고밀도여서 표층수와 섞이지 않으며 띠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심층수라도 염분이나 산소량이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순으로 많은 것으로 미뤄 심층수의 원천은 북대서양과 남극대륙으로 추정되고 있다.

■ 심층수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4,00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해에서 발견되는 심층수는 4,000년 전 남극이나 북대서양에서 만들어진 물인 셈이다. 해양심층수는 태양빛이 닿지 않아 광합성이 이뤄지지 않으므로 미네랄이 매우 풍부하다. 식물 플랑크톤이 없어 썩지도 않고 대장균이나 일반세균에 의한 오염도 거의 없다.

수 천년 동안 형성된 물이기 때문에 성질이 매우 안정돼 있고 항산화 물질도 포함돼 있다. 필수 원소와 다양한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되어 있는데다 녹아있는 금속이온들의 작용으로 활성산소의 소거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 이 때문에 심층수의 이용분야는 매우 넓다. 음용수나 사우나용으로는 물론, 수산종묘 배양, 한우 사육, 버섯이나 시설채소 재배, 화장품 제조, 김치 등의 식품 제조 등 용도가 무한하다.

실험 결과 해양심층수에서 3년간 양식한 게의 크기가 일반 바닷물에서 7년 자란 것과 같았으며 심층수를 이용해 발효시킨 김치는 유통기한을 한달 가까이 늘릴 수 있었다고 한다. 해양심층수로 만든 생수는 고혈압 당뇨 혈액순환장애 등에도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미국이나 일본 등은 70년대부터 심층수 연구에 나서 상당한 실적을 거둬 이를 이용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산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강원도 고성군과 해양수산부는 해양심층수 공동연구센터를 설립, 가동에 들어갔다.

심층수를 이용한 각종 제품 개발을 위해 민관 공동법인도 설립했다. 이밖에 몇몇 민간기업이 음용수와 청정소금 간수 등의 개발을 끝내고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해양심층수의 관리 및 개발에 관한 법률이 가을 정기국회에 상정된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심층수산업의 개화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방민준 논설위원실장 mjb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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