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철강 내수시장의 수급 안정을 위해 26일 주문분부터 열연코일을 톤당 59만5,000원에서 55만원으로 내리는 등 11개 철강제품의 가격을 품목별로 톤당 4만5,000원에서 7만원까지 6~9% 대폭 인하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에앞서 7월 수입재 급증과 철강경기 하강에 따라 설비 수리일정 조정 등을 통해 스테인리스를 포함한 전체 생산량을 30만톤 가량 감산했다.
또 5월 원화 절상으로 인한 고객사의 판매 부진과 가격할인 경쟁 방지 등을 이유로 스테인리스 300계 열연제품과 냉연제품 가격을 톤당 30만원씩 내렸다. 7월부터는 일반 파이프와 건자재 등에 주로 사용하는 미니밀 열연제품 기준가격을 톤당 59만5,000원에서 58만원으로 인하했다.
포스코가 이처럼 생산량을 줄이고 가격을 대폭 내린 것은 고급재의 경우 수요와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일반 범용재는 무관세로 중국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재고누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양극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철강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을 본격화함으로써 값싼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유입량이 올 상반기에만 410만톤을 넘어섰다.
경쟁사인 일본 고로사의 수익성도 1990년대에 비해 대폭 향상됐다. 또 동아시아 시장에서 저급재는 공급 과잉인 반면 자동차강판이나 전기강판 등 고급재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선진 철강사를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 철강산업의 급성장과 일본 철강산업의 경쟁력 회복 등 국제 철강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라 최근 하반기 기술정책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철강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2008년까지 제품의 고급화를 완성한다는 내용의 중기 기술개발전략을 확정했다.
포스코는 제품의 고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마케팅과 연구소, 제철소 부문이 공동으로 전략적 대응 체계를 조기에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고급강 체질로 조속히 전환함으로써 열연강판 등 범용강 시장에서 후발업체의 급속한 기술 추격에 대비하고 미래 철강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고급강 생산에 집중하고, 전략제품의 신시장 개척과 신수요 개발에 마케팅을 집중키로 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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