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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 수시 공방 가열

입력
200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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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수학 입시문제를 외국 문제집에서 베꼈다는 국회 교육위 소속 정봉주 의원(열린우리당)의 주장을 서울대가 22일 정면 반박했다. 정 의원은 전날 “2005학년도 서울대 공대 특기자 전형 면접구술문제가 해외 수학올림피아드 문제집에 이미 실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22일 “공대 면접 문항과 ‘Mathematical Olympiad Challenges’라는 문제집에 나오는 문항이 유사하지만 두 문항 모두 미적분학과 물리학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초적인 이론에 근거했기 때문에 비슷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유사한 문제가 발견되었다는 것만으로 입시 부정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며 “정 의원이 거론한 책은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아 문제 검토 과정에서 참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측은 “서울과학고 등에서 수학올림피아드 대비반 학생들이 사용하는 서적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2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국감에서 “서울대가 2005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의예ㆍ수의예과 특기자 전형에서 올림피아드 입상자들에게 자의적으로 가산점을 부여했다”고도 주장했다.

여기에 대해서 이 입학관리본부장은 “모집 요강은 ‘경시대회 입상 경력만으로는 특기자 전형지원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의미이지 입상경력을 아예 점수에 넣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대 국감 전에 교육부가 서울대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달라”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서울대는 공식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교육부에 요구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서울대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운찬 서울대 총장 퇴진론을 전개했고 입시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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