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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G7 재무회담 "이번엔 위안화가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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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G7 재무회담 "이번엔 위안화가 표적"

입력
200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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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23일 미국 위싱턴에서 정례회담을 개최한다. 20세기 후반 세계 경제질서를 뒤흔들었던 ‘플라자 합의’가 나온 지 20주년을 맞는 해인데다 경제상황도 당시와 매우 흡사해 이번 회담 결과에 특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에 따른 세계경제 불균형 해소, 에너지 수급 불안 등에 따른 대처 방안으로‘제2 플라자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당시 5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20년 전 이날 뉴욕의 플라자호텔에서 미국의‘쌍둥이 적자(재정ㆍ무역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를 평가 절상, 미 달러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플라자 합의를 전격 발표했다.

G7의 전신인 이들 5개국은 당시 달러 당 240엔이던 환율을 2년 뒤 120엔 선으로 수직 상승시켰다. 그 결과 일본은 엔고에 따른 수출악화→경기둔화→금리인하→자산투자 급증→거품형성ㆍ붕괴→금융붕괴 등 장기불황의 악순환을 겪어야 했다.

미국은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여건을 개선했지만 중국과 한국 등 신흥공업국가와의 무역 불균형은 갈수록 깊어져 무역적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20년 사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6배 늘었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는 19일 연구보고서에서“달러화를 20% 절하시키지 않을 경우 2010년 미국의 경상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7%인 1조 2,000억 달러로 확대되고 총 부채는 GDP의 절반 수준까지로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등 아시아 통화를 평가절상시키는‘아시아 플라자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년 전 ‘협조 개입’이란 말로 평가절상의 대상이 된 것이 엔화였다면 이번 G7회담에서는 중국 위안(元)화가 표적이 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늘어난 현상은 같지만 원인이 되는 상대 통화가 엔에서 위안으로 바뀐 것이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 2% 평가절상을 단행했지만 미국 등 서방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추가 절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20년 전처럼 강대국간의 합의에 의해 통화를 강제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그런 점에서 G7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것이다.

고유가로 인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도 20년 전과 닮은 꼴이다. 다른 점이라면 고유가가 당시는 공급차원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것이었다면 지금은 수요폭증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이다. 이번 회의에서 고유가 대책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만 환율 조정이나 금리 인상 등 단기처방식 해법으로 고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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