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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제1회 '교회의 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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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제1회 '교회의 날' 행사

입력
200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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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갈등, 물량주의, 목회 세습…. 놀라운 양적 성장을 거둔 한국 교회의 이면에는 어둠의 편린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와 같은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 교회가 과거를 고백하고 교회 갱신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개혁 진영 교회들이 모여 마련하는 제 1회 ‘교회의 날’ 행사가 그것이다.

원래 ‘교회의 날’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쟁에 협력한 과오를 반성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떻게 공헌할 지를 고민하자는 뜻에서 독일 교회가 마련한 행사. 한국 교회가 이를 차용한 셈이다.

10월 6일 시작해 29일 끝나는 행사는 예배와 심포지엄 등으로 구성된다. 6일 오후 7시 기독교회관에서 열리는 ‘한국 교회와 과거사 극복’ 심포지엄으로 운을 뗀다. 해방 60년 동안 교회가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는 자리다.

교회의 날 조직위원회 정석태 사무총장은 “한국 교회가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일제하 신사 참배, 독재 정권 협조, 반공 이데올로기 맹신 등 논란이 될만한 행동도 많이 했다”며 “그 날 심포지엄은 부정적 과거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에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교회’를 주제로 한 예배가 마련된다. 남북한, 세대, 지역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갈등의 골을 메우고 우리 사회의 평화를 위해 교회가 어떤 일을 해야 할 지를 고민하는 시간이다.

우리 가락과 우리 춤을 선보이고 청년 여성 외국인노동자 등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새로운 형식의 예배로 꾸며질 것이라고 조직위원회측은 밝혔다.

26일에는 ‘정의 평화 생명을 향한 평신도 성례전’이 준비돼 있다. 설교, 축도와 더불어 전통적으로 목사만 담당해 온 성찬 집례를 이 날은 평신도가 이끌게 된다. 교회가 목회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는 당위를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의미가 강한 행사다.

‘교회 개혁과 갱신’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은 27일 열린다.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내용, 즉 교회 내 의사 결정 구조의 정착, 목사와 장로의 임기제를 규정하는 교회 정관 제정의 필요성 등이 이 자리에서 제기될 전망이다.

마지막날인 29일에는 ‘치유와 화해를 위한 한국 교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중심으로 예배, 축제 등 관련 행사가 마련된다. 심포지엄에서는 분열된 한국 교회가 화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살피게 된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교회를 위한 실천과 결단 선언문이 발표될 예정인 예배와 축제 시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회의 날’ 행사에는 향린교회, 성문밖교회, 영등포산업선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등 과거 사회 운동을 이끌었던 개혁 진영 교회와 단체가 주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그래서 개혁 진영의 결집을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는 관측이 공감을 얻고 있다.

박광희 기자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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