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막판 대혼전에 빠졌다. 팀마다 불과 3~5경기씩 남겨둔 가운데 1위 삼성은 여전히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고 2위 SK와 3위 두산의 순위다툼도 치열해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까지 3강의 각축이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광주원정경기에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기아를 상대로 귀중한 1승을 올린 삼성은 2위 SK를 3게임차까지 따돌리고 매직넘버(우승확정승수)를 ‘2’로 줄였지만 여전히 정상까지 갈 길은 멀다.
삼성은 남은 3경기에서 1승1무1패(73승5무48패ㆍ승률 6할3리)를 하면 SK가 잔여경기를 전승(72승6무48패ㆍ승률 6할)하더라도 1위를 확정한다.
그러나 무승부가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2승1패의 성적을 내야 하는 데 최근의 투타 불균형을 감안하면 자력 1위가 쉽지 않다. 삼성은 최근 현대, LG를 상대로 1승4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등 전반적인 슬럼프에 빠져 있다.
더군다나 남은 3경기 중 포스트시즌 진출팀인 두산, 한화를 상대로 마지막 1위 굳히기에 들어가야 하는 점이 부담이다. 삼성은 이날 2회 김대익의 선제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기아를 7-2로 물리치고 시즌 14승3패의 절대우세를 점했다.
최근 3승2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2위 SK는 잔여 5경기 대부분이 홈구장에서 벌어져 맹렬한 추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SK는 5승(72승6무48패ㆍ승률 6할) 또는 4승1패(71승6무49패ㆍ승률 5할9푼1리)의 성적을 내고 삼성이 1승2패(73승4무49패ㆍ승률 5할9푼8리)나 3패(승률 5할9푼)로 부진할 경우 막판 뒤집기로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쥘 수 있다.
SK는 22일 열리는 3위 두산과의 마지막 일전이 고비다. 이날 경기에서 SK가 두산에 패하고 삼성이 기아를 꺾을 경우 삼성은 1위를 확정 짓게 되고 두산과 게임차가 없는 2위가 돼 2위수성을 위한 피 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더욱이 SK는 곧바로 난적인 4위 한화와의 2연전을 벌이게 된다. 한마디로 첩첩산중이다.
끈기의 곰답게 두산의 막판 추격전이 눈부시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상승세를 보인 두산은 이날 삼성의 승리로 1위의 꿈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2위 탈환에 사활을 걸고 남은 4경기에 전력을 총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특히 기아, 현대 등 상대적으로 약팀을 남겨둬 역전가능성이 적지 않아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의 소용돌이를 일으킬 전망이다.
한편 21일 열릴 예정이던 두산-현대(잠실), 한화-롯데(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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