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문광위의 문화관광부 국정감사는 ‘한복 감사’였다. 문광위 소속 여야 의원 24명과 정동채 문광부 장관과 배종신 차관이 한복을 입었다.
전통문화를 계승ㆍ발전시키자는 문광부의 ‘한(韓) 브랜드 사업’을 홍보하자는 취지였다.
감사에 앞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한복에 어울리는 말을 써야 한다”며 “정 장관은 네 죄를 알고 이실직고 하라”고 조크를 해 분위기를 띄웠다. 또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한복 때문에 평소처럼 공격적 질의를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저고리 소매를 걷어붙이면 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상호, 노웅래, 정청래 의원 등 우리당 의원들은 주로 개량 한복을 입은 반면 한나라당 이재오, 이재웅 의원 등은 전통 한복을 입고 나온 점도 눈에 띄었다. 이에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질의에서 “한나라당은 보수적이고 우리당은 개혁적이라는 게 옷차림에서도 드러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이 “우리당 의원들이 개량한복에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하니 어색하다”고 꼬집자, 정청래 의원은 “한복 디자이너가 그려 준 대로 입은 것”이라고 받았다. 그러나 여야는 “한복과 국감은 별개”라는 우리당 민병두 의원의 말처럼 정수장학회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르자 여느 때처럼 날선 질의와 공방을 벌였다.
오후 국감엔 손봉숙, 이계진 의원 등이 국감에 한지(韓紙) 섬유로 만든 한복으로 갈아 입고 나오는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정동채 장관과 민노당 천영세 의원 등은 “좀 불편해서…”라며 양복으로 갈아 입었다.
문광위는 이날 점심시간에 전통음식을 알리기 위한 전주비빔밥 300인분 비비기 이벤트를 했고, 국감 기간 중 보도자료를 한지로 만들기로 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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