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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밥 샙은 내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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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밥 샙은 내 밥!"

입력
2005.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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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18cm 160kg)이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최홍만은 23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리는 격투기 K-1월드 그랑프리 개막전에서 ‘야수’ 밥 샙(미국)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최홍만 못지않은 200cm 155kg의 거구인 밥 샙은 그랑프리 대회 우승컵을 무려 네 번이나 거머쥔 ‘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토 후스트를 두 차례나 KO로 무너뜨린 K_1의 간판 스타. 올 3월 K-1서울 대회 우승 이후 5전 전승의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격투기 새내기 최홍만으로서는 데뷔 후 최대의 난적을 만난 셈이다.

밥 샙은 최홍만이 상대했던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미국프로풋볼 선수 출신인 밥 샙은 2002년 데뷔 후 거대한 몸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파워와 투지를 앞세워 일약 K_1의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K_1 전적은 15전 10승(6KO)4패1무. 따라서 최홍만에게 이번 일전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더욱 강력하게 각인시키고 일류 파이터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밥 샙의 필살기는 “상대가 알면서도 당한다”는 무차별적인 초반 러시다. 경기 당 평균 소요시간이 3분37초이다. 물론 약점은 있다.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 같은 거구이기 때문에 이전처럼 체격만으로 몰아붙일 수 없게 된 최홍만의 밥 샙 공략법은 여기서 나온다. ‘선 방어, 후 공격’. 밥 샙의 초반 돌진을 클린치로 막거나 잽으로 원천 봉쇄해 체력을 소진시킨 뒤 후반에 펀치와 무릎 차기로 승부를 거는 것이다. 반면 최홍만의 약점을 하체로 판단한 밥 샙은 강력한 로우킥(하단 차기)으로 KO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두 선수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밥 샙은 “최홍만은 알록달록 머리 색깔에만 신경을 쓰는 애완 족제비이며 내 입맛에 맞는 맛있는 스테이크에 불과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최홍만은 “밥 샙은 야수가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검은 콩일 뿐이다. 검은 콩을 링 밖으로 튕겨버리겠다”며 맞받아쳤다. 두 선수의 장외 설전이 실전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11월19일 도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8강 진출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는 피터 아츠(네덜란드)-마이티 모(미국), 어네스토 후스트(네덜란드)-루슬란 카라예프(러시아), 레이 세포(뉴질랜드)-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태국) 등의 대결도 벌어진다. MBC ESPN이 23일 오후 4시부터 생중계한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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