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VoIP)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ㆍ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인터넷전화가 가능한 휴대폰을 내놓고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근거리 무선통신(와이파이)을 지원하는 ‘와이파이폰’(LG- CL400)을 출시했으며, 삼성전자는 이에앞서 4~6월 ‘SPH-M4300’ ‘SCH-M430’ ‘SCH-i730’ 등 3종의 와이파이폰을 내놓았다.
와이파이폰은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의 기지국을 이용한 통화를 하다가 이동통신 신호가 약하고 무선랜이 가능한 지역에 위치하면 자동으로 무선랜을 이용한 인터넷전화로 전환된다. 이 경우 끊김없이 통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터넷전화 통화료가 이동통신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통화비 절감효과도 볼 수 있다.
LG전자의 와이파이폰은 유럽식(GSM) 휴대폰과 무선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국내에는 내년 여름께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KTF용으로 출시한 SPH-4300과 SK텔레콤용 SCH-M430도 와이파이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SCH-i730은 해외 수출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 종류 모두 UMA(이동통신망에서 무선랜으로 자동 전환해주는 기술)가 내장돼 있다”며 “나중에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지원될 경우 인터넷 전화용 소프트웨어를 전송받아 휴대폰에 설치하면 바로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전화를 사용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동통신사 및 인터넷 전화업체들 사이에 서비스 연동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내년 상반기 이후에 휴대폰을 이용한 와이파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와이파이폰의 본격적인 출시도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국내모델을 개발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의 경우 미국의 민트텔레콤이 휴대폰용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모토로라가 GSM에서 무선랜으로 연동되는 ‘CN620’ 휴대폰을 출시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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