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일 물가 상승 우려에 초점을 맞추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 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두 차례 남은 FOMC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금리는 4.00~ 4.25%까지 오르게 된다.
FRB는 경기정책이 여전히 부양적(accommodation)이라는 점과, 고유가 등으로 가해 질 물가상승 압력의 잠재성을 우려했다.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경기 부양정책을 계속 제거하는 방법으로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라는 표현을 써가며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갈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이래 이번까지 11차례의 연속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시각을 유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FRB는 향후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만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물가상승 기대심리에 대해서는 ‘억제돼 있다’(contained)고만 표현해 우려감을 재확인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는 극복 가능한 것으로 판단,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FRB는 “멕시코만 일대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피해와 경제활동의 차질 및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소비지출과 생산 및 고용의 후퇴와 수반되지만 ‘단기적’(in the near term)”이라며 카트리나의 피해를 평가절하 했다.
단지 일부 석유제품의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에 더해 원유생산과 정유시설 파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을 뿐이다.
하지만 20일 회의에서 10명의 위원 가운데 마크 W 올슨 이사가 금리인상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FOMC의 만장일치가 깨진 것은 2003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hk.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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