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1일 김윤규 부회장이 전날 “여건이 갖춰질 경우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돕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대표이사 복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이미 사표를 낸 상태이지만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회장직과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표이사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정은 회장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감사보고서를 보지도 못했고 소명 기회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용묵 그룹 경영전략본부장이 감사보고서를 보여주자 ‘큰일을 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던 모양’이라며 아예 보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부회장은 전날 귀국하면서 “일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 일부 언론에서 대표이사 복귀를 요구한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내 뜻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사표를 냈고 수순에 따라 정리가 된 상황”이라며 “현정은 회장 체제로 진행되는 대북사업이 잘 되길 누구보다 바라며 어떤 자리에 있든 돕겠다는 것이 내 진심”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그러나 “일(대북사업)을 잘하는 사람에게 힘을 줘서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현대의 대북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현대그룹 사람들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아직 아무 연락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측은 “현 회장이 김 부회장을 직접 만날 계획은 없다”며 “다만 최 본부장이 김 부회장을 만나 오해가 있었던 부분은 풀고 김 부회장의 입장이 뭔지 알아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만남이 이뤄져 양측간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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