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짙게 배어있다.
21일 도쿄(東京)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48엔이 상승한 1만3,196.57을 기록했다. 토픽스지수도 5.18 포인트가 오른 1,357.71로 마감했다. 이는 4년 3개월 만에 1만3,000엔대를 회복한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 같은 급상승 기류는 최근 2005년 4월~6월 국민총생산(GDP) 개정치가 대폭 상승 쪽으로 발표되는 등 일본 경제의 본격 회복을 알리는 자료들이 연이어 나온 것이 밑받침이 됐다.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지난달 일본경제의 ‘침체 탈출’을 선언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것도 시장을 달구는 역할을 했다. 특히 자민당의 압승은 개혁이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각 기업과 시장전문가들은 연말 주가 예상치를 대폭 상향조정하고 있는 양상이다. 연초 예상에서 기껏해야 1만2,000~1만3,000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했던 이들은 1만4,000대까지 높여잡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탈출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향후 소폭조정은 있겠지만 상승 무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일본 도쿄의 주택ㆍ상업지의 지가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디플레이션 탈출’ 기대에 심리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성이 20일 발표한 7월 1일 현재 기준지가에 따르면 도쿄 중심 23구의 주택과 상업지의 지가가 작년보다 0.5%, 0.6% 포인트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90년대 버블경제 붕괴이후 계속됐던 지가하락 추세가 일부 반전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 같은 현상을 호재로 받아들이며 “‘자산 디플레이션’의 탈출을 향해 반보 전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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