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ㆍ31 부동산 종합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방 중소 도시의 분양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부분 중소 도시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실수요가 뒷받침되는데다 부지 매입 비용이 수도권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분양가 산정에 큰 부담이 없는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주택업체들의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충북 제천시 바이오밸리에서 377가구를 분양한 현진은 인근에서 2차 분양을 준비중이다. 이 회사는 또 강원 춘천시와 원주시, 경북 구미시 등 중소 도시에서 예정된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경남 진해시와 경북 구미시 등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영남권 중소 도시에서도 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대구, 울산, 창원 등지의 수요자들이 대체 투자처를 찾아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드건설과 대동주택이 80%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한 경남 진해시에서는 월드건설이 이 달말 37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우림건설도 10월중 진해시 이동 동방유량 부지에 1,189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공급한다.
상반기 대우ㆍ롯데 듀클라스(4,327가구)의 분양 성공에 힘입은 경북 구미시에서는 하반기 신일이 671가구, 현진이 1,300여 가구 공급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곳이라도 개발 호재가 있는 지방 도시에는 건설업체의 진출이 활발하다. KTX역과 삼성의 탕정 LCD타운 및 신도시 건설 등의 호재가 있는 충남 아산시는 최근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계약률이 당초 업계의 기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자 GS건설(1,875가구)등 주요 업체들이 추가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KTX 호남 분기역에 인접해 주가가 오르고 있는 충북 청주시에서도 앞서 분양한 ‘신봉 우림필유’의 계약률이 80%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자 인근 강서지구와 산남3지구 등 택지지구에서도 분양 채비가 한창이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8ㆍ31 대책이 수도권의 주택 거품을 빼고 가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고 있지만 실수요 중심의 지방 분양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가수요가 빠지고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것이 건설회사나 청약자들에게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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