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ㆍ보성이 지역구인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이 21일 탈당했다. 신 의원은 우리당 윤리위원회가 전날 자신의 탈당 관련발언을 놓고 징계 심의 절차에 착수하자 이날 바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조만간 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의 연정론 등을 통해 당의 정체성과 존립기반을 무시하면서 재집권 의지를 말살시켰기 때문에 더 이상 당에 몸담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명분이 전부는 아니다. 그 이면에는 호남 민심의 악화에 대한 걱정과 계산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신 의원이 그간 ‘고건 대망론’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탈당이 고 전 총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과 중부권 신당의 공조를 포함, 고 전 총리의 ‘선봉’ 역할을 하기 위해 탈당을 선택한 측면도 있다.
이에 대해 우리당 배기선 사무총장은 “호남 의원들의 동요는 없을 것”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신 의원의 탈당으로 우리당 의석 수는 145석에서 144석이 됐다. 신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면 민주당은 의석 수가 11석이 돼 민주노동당(10석)을 제치고 원내 3당으로 올라선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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