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어부지리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현대를 완파한 두산은 2위 SK에 1게임차로 다가서 막판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나섰다.
삼성은 20일 대구에서 벌어진 LG전에서 투타에서 무기력증을 노출하며 LG에 2-9로 대패했다. 하지만 이날 2위 SK도 기아 이종범의 10회말 끝내기 홈런 한방에 무릎을 꿇으면서 삼성은 힘 안들이고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하위팀 LG를 제압하기 위해 투입된 삼성 에이스 배영수는 잘 던지다 6회에 무너지며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5회까지 1실점하며 비교적 선방하던 배영수는 6회초 선두 클리어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솔로홈런을 필두로 잇달아 난타당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최근 경기에서만 벌써 3연패째. 반면 LG의 용병투수 왈론드는 7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2실점으로 버텨내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이승호와 조웅천 등 투수 5명을 가동하며 전력투구한 SK는 기아를 제물로 2위 자리를 확실히 굳히려 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분루를 삼켰다. 기아 이종범은 3-3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끝내기홈런을 터뜨리며 모처럼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산은 현대전에서 리오스의 역투에 힘입어 10–0 대승을 거두며 2위 탈환을 위한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기아에서 이적한 용병 투수 리오스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등판한 11경기 중 10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 호투)를 기록한 후반기 최고의 투수답게 이날도 완벽한 피칭을 과시했다.
8회까지 26타자를 맞아 산발 2안타 1볼넷의 완벽한 투구로 무실점 호투,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14일 탈삼진 부문 선두에 올라선 리오스는 이날 5개의 삼진을 더해 146개를 기록, 이날 6개를 추가한 배영수(146개)와 공동 선두를 달렸다. 송진우가 선발로 나선 한화는 대전에서 롯데에 9-4로 승리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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