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사휘발유 사용한 중고차 매매 불이익줘야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이 서민들의 가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자가 운전자들이 신차 구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중고차 구입시에도 반드시 확인하고 검증해야 할 부분이 생겼다.
최근 솔벤트, 톨루엔, 메틸알코올, 벤젠 등 유사 연료를 사용한 중고차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시너까지 혼합된 연료가 은밀히 유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짜 휘발유를 사용했던 중고차는 차량 수명이 단축되는 등 잦은 고장이 발생하고 엔진에 심한 손상을 입는다고 말한다.
매년 중고차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가 바로 추석을 전후한 때이다. 과거 유사 연료를 사용했던 차량이 중고차 시장으로 한꺼번에 몰리면 현행 차량검사 능력으로는 처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중고차 구입에 있어 교통사고 경력이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지만 이제는 중고차의 엔진 성능도 검사하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에서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도 주택가나 이면도로에서 가짜 휘발유가 상당량 유통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는 유사 연료를 사용했던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차량에 대해 지금보다 엔진 점검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에 힘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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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능폐기물 처리장 논의 만전을
중ㆍ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부지 선정이 지난달 마감됐다. 많은 국민들은 이제야 19년간 표류해온 국책사업이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막연한 기대일 수 있다. 멀게는 안면도 사태부터 최근의 부안 사태까지 폐기물 처리장을 둘러싼 잡음이 국민들의 뇌리에 생생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업이 파행을 겪게 된 과정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정부가 솔직하지 못해 불신의 골이 깊어졌고, 지역민의 충분한 동의를 구하지 않고 추진된 탓이 크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수많은 논의를 거쳤고 법제화에도 노력해왔다. 하지만, 최종 부지 선정이 완료되는 날까지 지역민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연일 치솟는 유가 앞에서 국가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인 판단과 실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충분히 토론하여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또 안전을 위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충하고 추가해 더욱 안전한 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19년 숙원사업이 현명한 방향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강철ㆍ부산 해운대구 우2동
■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라더니…
대학을 안 나오면 취직도 안 되고, 결혼하는 데 문제가 되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이 때문인지 부모들은 자녀가 좋은 대학만 갈 수 있다면 어떤 지원이든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대학 입학 이후부터이다. 일반 사립대학의 경우 등록금, 책값 등 한 학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보통 성인 남자가 버는 석 달 치의 돈과 맞먹는다. 나 역시 그런 전쟁터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비싼 대학생’이다. 얼마 전 개강하면서 교내 진입로에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요금 받는 곳이 생겼다.
안내문에는 주차요금을 받는 곳이라고 적혀 있었다. 액수에 따라 정문 바로 앞에 주차하고 걸어 들어가야만 하는 정액권과 학교 안 좋은 곳에 주차할 수 있는 정액권이 따로 있다고 했다.
문제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무책임한 학교 측에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방학이라는 틈을 이용해 몰래 정책을 바꿔버리고 일언반구의 해명도 없는 대학의 처사에서 지성인을 양성한다는 대학 본연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이런 무책임한 학교 행정은 적지않은 돈을 들여가며 학교를 믿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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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보수공사탓 아찔한 순간이
요즘 도로포장,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공사를 마치고 뒷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차량 통행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포장 원료인 아스콘이 덜 말라 타이어에 묻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특히 상하수도 공사, 가스배관 공사가 있는 날이면 차량이 구간별로 통제되어 출ㆍ퇴근시간에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한다. 야간에는 보호망이나 야간 점등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도로변에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경우도 있어 사고 위험성이 상존한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공사는 뒷마무리도 철저해야 한다. 부실한 보수공사는 해당 구간에서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자를 그만큼 힘들게 하고, 사고 위험에 더 많이 노출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도로 하자로 피해를 보았다며 시공사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제기하는 손해배상소송이 늘고 있는 것도 후속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고 할 것이다. 최소한 운전에 불편이 없도록 가능하면 출ㆍ퇴근 시간을 피해 보수공사를 하고, 야간에는 운전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보호망 설치와 점등시설을 갖춰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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