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하는 유전자’로 불리는 스모(SUMO)유전자가 암 억제의 주요 요인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국립암센터연구소 발암원연구과장 장연규(42)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생물학 권위지인 ‘분자세포(Molecular Cell)’ 9월 호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지금까지 암 발생 원인으로 유전물질을 공격,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방사선과 화학물질, 활성산소 등이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어도 유전자 집합체인 염색체의 불안정화가 암 발생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장 박사는 이를 토대로 맥주효모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스모유전자 결핍이 이질(異質)염색체 불안정화를 크게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상세포 군집은 붉은 색을 띤 반면 스모유전자를 완전 제거한 군집의 경우 흰색과 분홍색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스모유전자가 염색체 안정화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 단백질 기능을 조절하며, 스모유전자 결핍이 세포에 염색체 이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암 발생 원인을 알아내는 실마리를 제공해 암 초기발생 단계를 차단할 수 있는 표적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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