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별들이 달구벌에서 인간한계에 도전한다.
대구시와 대한육상연맹이 주최하는 2005대구국제육상대회가 23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20개국 141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트랙ㆍ필드 15개 종목에서 3시간 동안 펼치는 이번 대회는 육상의 진수를 짧은 시간에 만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대회 마지막 경기로 열리는 남자 100m. ‘인간탄환’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의 10초 벽 돌파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9초대 진입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바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분지형의 대구에서 과거 단거리 신기록이 많이 양산된 점을 감안할 때 기록경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달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88의 기록으로 우승, 명실상부한 단거리의 황제로 우뚝 선 게이틀린은 세계대회 6위인 레오나드 스콧(미국ㆍ9초94)과 자웅을 겨룬다.
한국에서는 최형락(10초59) 등이 세계의 인간탄환들과 경쟁을 통해 한국기록 경신을 노린다. 지난해 방한했던 모리스 그린(미국)은 17일 상하이 골든그랑프리대회에서 발목을 접질려 아쉽게 결장한다. 여자 100m에서는 세계챔피언인 로린 윌리엄스(미국ㆍ10초88)가 출전한다.
여자 5,000m도 볼만 하다. 세계 최강의 장거리 철녀인 디바바 자매와 한국의 기대주 이은정(한국)이 경합을 벌인다. 여자 5,000m 세계선수권 1위인 티루네시 디바바(에티오피아ㆍ14분30초88)와 3위 에제가예후 디바바가 세계선수권이후 다시 한번 자매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여자장거리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 이은정(15분41초67)이 얼마나 뒤를 쫓을 수 있는지에 시선이 쏠린다.
이밖에 인천아시아선수권 4위에 그친 여자장대높이뛰기의 희망 최윤정은 아시아선수권 은ㆍ동메달리스트인 창 코흐신(대만)과 삼수 로슬린다(말레이시아)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고 여자 허들110m 아시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이연경(13초33)도 또 한번의 한국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또 인천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로 한국의 체면을 세워준 신데렐라 투창사 박호현(55m58)도 세계정상급 수준인 인드레 야쿠바이티테(리투아니아ㆍ60m59)와의 경쟁을 통해 한국기록 경신을 노린다. KBS 1TV가 생중계한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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