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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제전, 눈이 춤추고 '서울세계무용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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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제전, 눈이 춤추고 '서울세계무용축제'

입력
2005.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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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 서울은 춤의 열기 속으로 빠져든다. 진원지는 국제무용협회(CID-유네스코)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다. 올해로 8회, 풍성하고 알찬 큰 춤판으로 성장한 이 축제가 27일 개막한다. 10월 18일까지 22일간, 한국을 포함해 11개국이 참여해예술의전당과 호암아트홀에서 총 23회 공연, 48개 작품으로 판이 벌어진다.

프로그램은 종합선물세트 같다. 전문가와 일반인을 모두 겨냥한 다양한 춤으로 관객층을 넓힌다는 전략에 따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춤부터 대담하고 실험적인 작품, 고색창연한 전통무용까지 두루 아우르고 있다.

일본 무용단 파파 타라후마라의 ‘배를 보다’로 개막한다. 천정에서 100개의 전구가 떨어지고 10개의 마네킹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연극적 연출로 시각적 충격을 예고하는 작품이다.

본격적인 춤, 오직 몸으로 승부하는 춤을 보고 싶어하는 매니아에게 주최측은 프랑스의 다니엘 라리외, 핀란드의 테로 사리넨, 미국의 스티븐 페트로니오 무용단을 추천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상급 안무가 중 한 명인 라리외의 ‘네 감(感)을 잊지 마’는 ‘정말 몸을 쓴다는 무용이 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테로 사리넨은 유럽의 무용전문지가 앞다퉈 표지와 특집으로 다루고 있는 스타 무용가. 2편의 독무 ‘방 안의 남자’와 ‘헌트-봄의 제전’으로 핀란드 무용을 한국에 처음 소개한다. ‘방 안의 남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미국 현대화가 마크 로스코의 우울한 생을 다룬 작품이고, ‘헌트-봄의 제전’은 흔히 군무로 익숙한 스트라빈스키 음악 ‘봄의 제전’의 솔로 버전이다.

스티븐 페트로니오는 ‘슈퍼 모던’이라는 딱지가 따라다닐 만큼 최첨단을 걷는 안무가. 루 리드ㆍ로리 앤더슨ㆍ마이클 나이만ㆍ신디 셔먼ㆍ마놀로 등 최고의 재능과 도발성을 지닌 음악인, 시각예술가, 패션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안무의 기존 틀을 깨부순다.

영국 최고의 무용전문극장 새들러스 웰스 상주단체인 랜덤 무용단의 공연도 큰 관심거리다. 이 단체의 예술감독 웨인 맥그리거는 디지털 필름ㆍ3 D건축ㆍ가상 무용수 등 뉴미디어와 첨단 테크놀로지를 도입해 기상천외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서울에서 선보일 ‘운동장애’는 캠브리지대학의 신경과학부 의료진과 함께 연구해서 나온 최신작이다.

최근 살사 붐을 타고 우리에게 바짝 다가온 정열적인 춤과 음악의 나라 쿠바에서 나르시소 메디나 무용단도 온다. 라틴댄스 매니아들이 반길 만한 쿠바 음악 설명회, 쿠바 댄스 워크숍, 공연 후 무용수들과 관객이 로비에서 함께 즐기는 댄스 파티도 준비돼 있다.

국내 팀의 공연 가운데 가장 특별한 것은 평균 연령 81세의 전통춤 명인 6명이 한 무대에 오르는 ‘전무후무’(全舞珝舞)다. 이매방의 승무, 강선영의 태평무, 김덕명의 양산학춤, 장금도의 민살풀이, 김수악의 교방굿거리춤, 문장원의 입춤이다. 다시 보기 힘든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반면 ‘젊은 무용가의 밤’은 30세 미만 신진 안무가들의 재기발랄한 공연이다.

서울세계무용축제가 꾸준히 해온 국제협력 작업은 올해 전미숙무용단과 멕시코 유카탄현대무용단의 합작 2편, 홍혜전이 이끄는 홍댄스컴퍼니와 일본무용단 콘도스의 ‘팜므 파탈 3부작’, 아시아 5개국 안무가들의 교류공연인 ‘리틀 아시아 익스체인지 네트워크’를 내놓는다.

이 많은 공연 중 무엇을 봐야 할지 고민하는 관객들을 위해 주최측은 마음대로 골라서 서너 편, 명품 3선, 독특하고 웃기는 공연 3선 등 3종의 할인 패키지 티켓을 마련했다. 공연별 소개와 예매 등 자세한 정보는 www.sidance.org 참조. (02)3216-1185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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