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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공단 수십억 떼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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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공단 수십억 떼일 판

입력
2005.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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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병원 운영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의료·복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보훈복지의료공단이 위장 무역업체에 사기를 당해 거액을 떼일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우리당 오제세 문학진 이상경 의원이 19일 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2004년 11월부터 ㈜나우월드라는 회사에 모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1970년대 수십 억원 대의 사기대출 행각을 벌여 ‘금융사기 원조’로 불리는 박영복(69)씨가 만든 회사. 박씨는 2002년 9월부터 국내·외에 나우월드 등 10여개의 가짜 건강식품 무역업체를 만든 뒤 값싼 국산 한약재를 건강식품 원료인 아가리쿠스 버섯분말인 것처럼 꾸며 이 업체들 간에 667차례 위장 수출·입 거래하다 지난달 말 인천공항세관에 검거됐다. 박씨는 무역거래를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 이 중 10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공단은 뒤늦게 나우월드가 위장 무역업체임을 알고 투자금 회수에 나섰으나 아직 70억여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 중 20억원 가량은 담보도 없어 투자금을 돌려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단이 정확한 실태 파악도 하지 않고 문제기업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며 공단 임ㆍ직원에 대한 문책을 공단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복권 봉제 등 기존 공단 수익사업이 수익성이 떨어져 신규사업을 구상해 오다 지난해 4월 연 4% 이상의 안정된 수익을 보장한다는 제안을 듣고 투자하게 됐다”며 “이 회사가 위장 무역업체인지, 박씨가 관련됐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신기해 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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