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외국인 교수가 외국인 교수 채용 인건비로 3년간 1억여 원을 쾌척했다.
미국인 프레드릭 더스틴(75) 전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이 학과의 외국인 교수 채용 인건비로 3,000여만 원을 기탁했다
. 북제주군 구좌읍 소재 사설 공원 ‘제주김녕미로공원’을 운영하는 더스틴씨는 2003년부터 공원 수익금 일부를 떼어 3,000여 만원씩 제주대에 기탁하기 시작해 현재 총 기탁금이 1억 원을 넘어섰다. 기탁금은 관광경영학과 외국인 교수 인건비, 항공료, 의료보험료 등으로 지급된다.
제주대는 더스틴씨의 지원금으로 채용한 외국인 교수를 ‘제주김녕미로공원기금교수’로 칭하고 교수아파트를 제공하고 있다.
미8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던 더스틴씨는 71년부터 제주대에서 강사 생활을 시작, 서울의 세종대와 홍익대 등을 거쳐 다시 82년부터 94년까지 제주대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제주도청에 근무하는 등 인생의 3분의 1 가량을 제주에서 보냈다. 90년에는 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만장굴 관광지 인근에 제주도 모형의 미로공원을 직접 기획ㆍ설계한 뒤 96년부터 운영 중이다.
3년 전 한국 영주권을 받은 그는 미로공원 수익금의 80% 이상을 김녕노인대학, 세화노인대학, 김녕초등학교, 김녕중학교 등에 지원하고 있다. 그는 “기회가 되면 고고학 분야 등에 대한 지원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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