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9·19 北核 타결/ 힐 "오늘은 위대한 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9·19 北核 타결/ 힐 "오늘은 위대한 날"

입력
2005.09.20 00:00
0 0

“공동성명을 채택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를 이제 우리를 위한 역사로 만드는 길을 열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

한국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19일 6자회담 타결 직후 프레스센터를 찾아 이 말로 회견을 시작했다. 격정적인 톤이었다. 회담 결과에 대한 만족은 물론 회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상당했음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이었다.

만족스런 반응은 미국 쪽에서도 나왔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공동성명 발표 후 서둘러 미국으로 귀국하면서 “우리는 모두 승리했고 오늘은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오늘 아주 옳은 결정을 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회담장 주변에서도 미국과 북한 모두 상당히 양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은 선(先) 핵 폐기로 매도해온 미국의 주장을 상당부분 수용했고,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서 경수로의 경자도 꺼내지 말라던 미국은 경수로 논의 가능쪽으로 180도 선회했기 때문이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회담 막판까지 아슬아슬한 게임이 진행됐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공동성명의 초안이 나온 16일 오후 이후 초안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온 북미 양측은 18일 오후 OK사인을 내보이기까지 상대의 의중을 시종 탐색했다.

북한과 미국은 “내가 합의해주지 않으면 판이 깬 장본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을 갖고 있었고, 이런 불안이 극적인 타결로 이끌었다는 게 회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이날 북한은 이례적으로 회담 결과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지 않는 등 공동성명 이후에도 신중한 행보를 거듭했다. 평양에서도 6자회담 타결 보도가 없었다.

베이징=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