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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과외교사 알고보니 '돈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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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과외교사 알고보니 '돈집게'

입력
2005.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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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활동하는 족집게 과외교사라고 속여 한 학부모로부터 약 3억원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2001년 12월 대전 중구 유천동 모 커피숍에서 학부모 김모(44ㆍ여ㆍ대전)씨에게 자신을 족집게 과외교사라고 소개하고 아들 박모(15ㆍ당시 중3)군을 명문대에 보내주겠다며 과외비 명목으로 3년간 44차례에 걸쳐 약 3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26)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방 모 대학 1학년 중퇴 후 2001년 말 한 학부모로부터 김씨를 소개받았다. 자신을 “서울 K대 휴학생으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활동하는 과외교사”라고 소개한 이씨는 “지금까지 서울 유명대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켰는데 당신 아들을 현재 다니는 학교에서 1등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감언이설에 속은 김씨는 이씨를 과외교사로 고용했고, 이후 이씨가 “아들을 서울 8학군으로 전학시켜야 한다”고 하자 2억원이 넘는 집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구입하고 아들을 이씨와 함께 숙식하게 했다.

이씨는 2002년 9월 김씨에게 아들의 족집게 과외프로그램 등록을 위한 학원 보증금 1억3,000만원을 받아냈다. 김씨는 학원보증금 외에 학원비와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200만~500만원을 보내는 등 3년간 약 3억원의 돈을 보냈다.

그러나 이씨는 박군을 직접 가르친 적은 한번도 없었다. 1개월 수강료 15만원의 단과 학원에 보낸 것이 전부였고, 그 동안 이씨는 김씨로부터 받은 돈으로 외제차를 구입하고 유흥 업소에 출입했다. 박군은 지난해 대학입시에 실패, 현재 재수를 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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