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와 말라리아 감염 혈액 수혈에 이어 B형 간염 보균자 혈액이 다른 환자에게 수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실은 헌혈자 가족의 자진 신고로 밝혀져 대한적십자사의 헌혈관리 부실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부산에서 B형 간염 보균자인 A(17)양이 헌혈한 혈액이 8일 부산 모 병원 담낭염 환자인 B씨에게 수혈됐다고 한적 혈액관리본부가 19일 밝혔다.
부산적십자혈액원은 당초 이 혈액을 정상으로 판정하고 1일 병원에 수혈용으로 제공했다. 그러나 2주일이 지난 12일 A양 부모가 부산적십자혈액원에 A양이 B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전화로 알려왔다.
부산적십자혈액원은 뒤늦게 A양이 헌혈한 혈액 사용처를 역추적 조사, 혈액이 B씨에게 수혈용으로 공급되고 나머지는 의약품 제조용으로 출고 대기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폐기 처분했다.
한적 관계자는 “B씨를 확인한 결과, 이미 B형 간염 보균자로 새로 감염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적십자혈액원이 B형 간염 감염 혈액을 정상으로 판정한 원인을 조사 중이며 직원들의 오류가 확인되면 관련자를 징계하고 검사체계를 개선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월에도 2000년 이후 BㆍC형 간염에 감염된 혈액 중 수혈용으로 제공된 2,550건을 조사한 결과, 수혈로 인해 4명이 B형 간염, 5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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