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였던 17,18일 충남ㆍ북 일부 지방에 기습적인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면서 철로가 유실되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19일 “충남ㆍ북 일부 지방에 하루 밤 사이 예측을 빗나간 250㎜ 안팎의 큰 비가 내린 것은 따뜻하고 다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북쪽에서 다가오는 차고 건조한 대륙성 기단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맞물리면서 일어난 ‘선형수렴(line echo)’현상 때문”이라며 “이번 호우는 두 기단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정체된 경계면에서 일어난 까닭에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6일까지만 해도 서울 경기지방을 중심으로 10~40㎜의 적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가 17일 “최다 100㎜”로 강수량을 정정했으나 실제 강수량은 훨씬 많았고 중심지역도 충청 일대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선형수렴 현상은 매년 9~11월께 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급속하게 수축하는 시기에 수증기가 상층부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 비구름으로 바뀌면서 일어난다.
이 같은 현상은 이동성 저기압을 따라 일어나는 통상적인 호우와 달리 1~2시간 사이에 급속히 형성된 얇은 띠 모양의 강수대가 좁은 지역에 머무는 까닭에 비 피해가 크지만 예측은 힘들다. 이번 호우도 충남 연기 265㎜, 예산 249㎜, 충북 음성 232.5㎜ 등 충남ㆍ북의 중ㆍ북부 지역에 집중됐다.
한편 이번 호우로 17일 오후 10시30분께 충남 예산에서 장항선 선로 20여㎙가 유실되면서 상ㆍ하행선 열차 6편의 운행이 중단되고 충북 청원, 충남 아산, 천안 등지에서 14곳의 도로가 침수됐다. 또 충남ㆍ북 지역에서는 수확을 앞둔 농경지 1,464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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