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등을 둘러싸고 북한과 현대아산이 갈등을 빚고있는 상황에서 북측 고위 관계자가 1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16차 남북장관급회담 참석차 평양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은 이날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은 금강산 관광이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또 “현정은 현대 회장과 이종혁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곧 만나겠다는 뜻도 북측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종혁 부위원장은 현대와의 사업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로, 현 회장과 이 부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질 경우 지난달 말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인사로 촉발된 현대와 북측의 갈등은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사업은) 정주영, 정몽헌 회장이 우리와 함께 어렵게 개척한 사업이며 그 과정에서 김윤규 부회장의 공로가 컸다”며 “현대 내부의 문제로 실망했으며 금강산 관광 지속에 대한 현대의 의지에도 회의했다”는 설명을 했다고 정 장관은 전했다.
정 장관은 6자회담과 관련, “북미관계 정상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담은 크리스토퍼 힐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며 “북측은 상부에 보고하고 이번 협의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6자회담 진행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북일관계의 정상화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으나 답변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장관급 회담은 북측의 국가보안법 폐지 요구 등으로 밤새 난항을 겪었다.
평양=공동취재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