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조랑말만이 출전하는 제주 경마장의 최단거리 코스(현재 600m) 길이가 이르면 내년부터 400m로 단축될 전망이다.
농림부는 14일 현재 600m인 제주 경마장의 최단거리 코스를 400m로 낮추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마사회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일반 경주마인 외국산 ‘더러브렛’ 계통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숏 다리’인 제주 조랑말의 특성상 경주거리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토종 조랑말은 일반 경주마에 비해 신장(어깨 높이)이 70%에 불과해 주력(走力)이 많이 떨어진다. 일반 경주마의 키는 평균 160㎝인 반면, 조랑말의 키는 약 40~50㎝ 가량 작은 113㎝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토종 조랑말의 경우 일반 경주마처럼 600m 이상을 달리면 막판에 힘이 달려 막판 순위 변동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등 경기의 박진감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시행될 경우 현재 600m, 800m, 900m인 제주도 경마코스의 길이가 내년부터는 일률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 관계자는 “제주 경마장은 지난해 매출액이 5,775억원에 달하고 있는데, 경주 거리가 축소돼 긴박감과 의외성이 높아질 경우 매출액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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